Q. 전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전 몸도 별로 좋지 않고 키도 크지 않습니다. 제가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중학교 2학년 때 저희 반의 어떤 아이에게 조금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어요. 제 성격은 진짜 온순하고 내성적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착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누가 때려도 별로 화도 내지 않고 싸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학년이 되니까 왠지 학교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자신감도 없어지고, 무슨 일이 생길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학교 가는 것이 짜증이 납니다. 그리고 가끔 친구가 장난으로 놀리면 화가 나곤 합니다. 예전에 절대 그렇지 않았거든요. 학교를 그만 둘까도 많이 생각했었습니다. 예전처럼 다른 아이한테 맞을까봐 걱정도 되고요. 학교를 안가면 이 모든 고민이 해결될 것도 같은데, 그럴 순 없고 고민입니다. A. 지금 몹시 고민이 되고 힘들겠어요. 00님은 중학교 1학년 때 어떤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시달렸던 기억이 다시 떠올라 무척 힘들어하는 것 같군요. 온순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서도 무던히 애를 쓴 것 같고요. 그러나 지금은 다시 예전과 비슷한 문제로 인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걱정이 되는군요. 자신감을 많이 잃어서 그런 것 같아요. 00님은 친구들이 장난을 걸어 올 경우, 중학교때 괴롭힘을 당한 이후부터 오랜 기간동안 그것을 참는데만 익숙해 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제 그 참는 것이 한계에 도달해 친구들의 사소한 장난에도 전에 비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아요. 00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학교도 가기 싫고, 중학교 때처럼 피해를 당할 것 같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지금 이런 문제들이 00님 자신앞에 있는 현실이라면 하루속히 지혜롭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어요. 그럼 어떻게 하면 이겨나갈 수 있을까 생각해봅시다. 먼저 친구들의 장난이나 놀림을 무조건 참고 견뎌왔다면, 그 친구들에게 00님 자신의 의사를 전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의사를 전달할 때는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이야기하지 말고 현재 그 친구가 한 이야기에서 00님이 좋지 않았던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00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맘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없다고 그랬는데, 아마도 친구들이 없다기 보다 00님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거나 그냥 안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진솔하게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다면 친구들이 같은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거나 한 적이 있었는지도 알 수 있고, 나름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해 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 학교를 그만 두는 문제는 조금은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현실이 힘들다고 피하면 성인이 되어서 역경을 이기기보다는 피하는 것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지금 불안하고 힘이 들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세요. 그럼 기분이 좀 달라지거나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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