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 2 여학생입니다. 저는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마음이 가는 친구가 없습니다.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그냥 주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진정한 친구 말입니다. 우리 반 애들은 그저 그렇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지도 못하고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애들입니다. 그래서 정이 안 갑니다. A. OO님의 마음에 외로움과 고독이 가득 차있는 것 같군요. 또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까지도 내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반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안 열리고 ''사귀고 싶다''와 ''사귀고 싶지 않다''라는 두 마음이 갈등하고 있군요. 청소년에 관심있는 여러 학자들은 다른 어느 인생 시기보다도 청소년기에 친구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요. 청소년기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라면, 정체성은 바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그 속에서 서서히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겠고, 또 청소년기에 익힌 인간관계의 내용과 기술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청소년기의 인간관계는 이제는 가족관계에서 벗어나 교우관계가 중추를 이루는 시기이지요. OO님이 더 외로움을 느끼며, 한편으로는 진정한 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램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친구를 사귀고는 싶지만 반 아이들에게 OO님이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정확하게 짚을 수는 없지만, 몇 가지 가정은 할 수 있죠. 우선 OO님이 반 친구들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군요. 나는 저 애들이랑 달라! 저 애들은 나를 이해 못해, 속으로 이렇게 강하게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만 열려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친해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매우 다른 환경에서 전학 온 아이와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질 수 있는 것처럼요. 문제는 마음이예요. 그래요. 지금 OO님에게 친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같군요. 진정한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00님이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힘든 부분을 나누는 진실한 친구 역할을 하는 거예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아이 또는 가장 마음이 가는 친구에게 오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봅시다. 그리고 그 친구의 생각에 지지를 보내기도 하고 그 친구가 느낀 감정도 그대로 한 번 느껴보려 해 보세요. 그 친구의 생각과 감정이 그대로 OO님 마음 안에서 되살려 질 때 OO님은 친구와 교류를 하고 있는 것이고, 이런 경험이 기초가 되어 진정한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쉬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친구는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마음 나눔과 그 소중한 경험들이 쌓여 만들어 지는 것이며, 또 정성껏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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